먹고사는방법

안철수 교수의 차세대 전문가에게 필요한 5가지 자질

James Youn 2012. 11. 20. 18:07

안철수 KAIST 석좌교수는 21세기를 이끌어 가는 키워드는 ‘탈권위주의’라 규정하고,  "진정한 리더십이란 과거 카리스마적 통치가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이 인정하고 부여하는 리더십” 이라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또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안정적인 직장’이란 환상에 가까운 것”이라 꼬집고 "남 보기 좋은 일보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대학생! 생생한 꿈을 펼쳐라’라는 주제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안 교수는 이같이 말하고 차세대 전문가에게 필요한 5가지 자질을 제시했다.

다음은 안 교수 강연의 주요 내용이다.


1.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을 가져라

현대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자기 분야의 상식과 다른 사람들의 상식이 겹쳐지지 않는다.

나는 상식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모르면 오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상식의 폭과 깊이가 다르다. 과거에는 한 사람의 천재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을 갖춰야 한다.

자기 분야만 알고 다른 분야 사람과는 협조도 이해도 안 된다면 아무런 성과도 낼 수 없는 사람이다.

도요타는 T자형 인재를 요구한다.

아래 막대기는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말하고, 가로 막대기는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을 의미한다.

다른 분야에 대해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 즉 포용력이 필요하다.


2.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라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다른 분야의 전문가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달하지 못한다면 소용없다.

전문가의 진정한 실력은 '전문지식 X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과거 우리 회사에서 A자형 인재 모델을 만들어 보았다.

A글자는 사람 인(人)자에 가교역할을 하는 막대기가 있다.

이 알파벳에 삼각형은 전문성, 포용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3가지 요소를 표현하고 있다.

과거 리더십은 카리스마였지만 현대 사회의 리더십은 조직구성원들이 인정하고 부여하는 것이다.

21세기를 이끌어가는 키워드는 ‘탈권위주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웹2.0이라는 개념 자체가 대중들이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기술발전은 사회흐름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변화를 반영하고 더 강화해 나간다.

그런 기술만이 사회에서 수용될 수 있다.

이런 패러다임을 따라가지 못하면 쇠퇴할 수 밖에 없다.


3. 긍정적인 사고방식

사람들은 본성적으로 일이 잘못되면 다른 사람들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내 잘못이 전혀 없어도 잘못되는 경우는 반드시 생기며 그때마다 ‘나도 절반은 책임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다.

잘되는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은 잘못된 것의 절반 책임은 자신에게 있고 반드시 그것을 교훈으로 삼으려 한다.

교훈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시행착오가 줄어드는 반면에, 남의 탓을 하면 똑같은 실수를 범할 수 있다.


4.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다.

MBA과정을 40대 중반에 밟게 됐는데 편하게 청강생이나 연구원으로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27년 동안 공부를 했지만 마음편하게 하는 공부는 남는게 없다.

그래서 인터뷰를 거쳐 학위과정을 선택했다.

과제, 프로젝트, 시험 등 고생을 하며 공부할 때가 남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No pain, no gain’ 남들은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은 못 속인다.

공부할 때 편하다고 생각하면 나에게는 위험신호다.

회사경영만 10년 해서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어떤 부분은 부끄러울 정도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경험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이 있다.


5.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높혀 가겠다는 마음의 자세

 

매 순간 어려움에 닥쳤을 때,

쉽게 포기하지 말고 바로 지금이 내 한계를 시험하는 순간이다라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쉽게 포기해버리면 거기가 내 평생 넘지 못할 한계가 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내 삶이 가장 비효율적인 삶이다.

14년간 의학공부를 마쳤고 20대에 박사학위를 따고 20대에 교수가 됐다.

그러나 경영자가 되니까 전혀 쓸모가 없었다.

의학 공부하면서 7년동안 새벽 3시 ~ 6시까지 프로그래밍을 병행했다.

그렇게 고생해서 닦아놓은 프로그래밍 기술이 경영판단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전에 했던 일이나 경험을 가능한 많이 활용해 사는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내 인생은 완벽하게 실패작이다.  

그렇지만 의학공부 열심히 했고 주말마다 토요일 구로동에 봉사활동하면서 사회환원을 고민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6시까지 열심히 일했다.

그때 열심히 살았던 생활태도가 내 몸속에 흘러들어 내 자신이 됐다.

열심히 사는 것이 효율적인 삶은 아니다.

20대 학생들은 안정을 좇아 의사와 공무원직을 많이 희망한다.

그러나 안정적인 삶이란것은 환상이다.

산다는 것 자체가 안정과는 반대되기 때문이다.

더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으며,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생길 때 직업을 바꿨다.

남보기 좋은 일보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출처 : 이정환 기자(leejh@heraldm.com)